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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춘천출신 탁구의 神 윤길중 (후편)

탁구를 사랑한 어린왕자, 전설 되어 우리 곁으로...

등록일 2020년09월17일 12시1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계속) ‘이루고도 이루지 못한 듯’ 지금까지도 여러 해를 거듭하는 동안 ‘한반도기’와 ’남북한 단일팀‘은 항상 어색한 듯 보이기만 하다. 만나면 긴장하고 헤어질 땐 눈물 흘리고... 이 어찌 된 영문이랴... 그 당시 북한 탁구 대표단을 이끌고 일본 ‘지바’에 온 황감독은 대회가 끝나면서 아쉬운 작별의 정을 담은 한반도기에 새긴 문구를 윤길중 감독에게 선물한다. 그 30여 년 전의 표징이 지금 여기 ‘윤길중 탁구교실’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

 


 

그 어느 선수에게도 역경의 고달픈 생활의 이면엔 가족들의 헌신적 노력과 희생이 따른 애절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윤길중에겐 활동이 불편하신 부친 윤건배 씨의 눈물겨운 열정과 아들 사랑에 대한 헌신적 뒷바라지로 성공의 금자탑을 완성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표본으로 추앙받고 있다. 
거듭되는 얘기지만 윤길중은 성수중. 고등학교를 거쳐 향토팀인 삼양식품 시절에 강원탁구 발전에 기여하면서 그의 고향 사랑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와 국가대표 지도자 생활을 오랫동안 하며 강원탁구의 명성을 높인, 말 그대로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1978년 타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복식 동메달을, 1986년, 1990년,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 전임지도자로 명성을 날린 뒤 실업팀인 동아증권과 현대시멘트의 감독을 역임했다.

 

 

 

 


 

한국탁구 발전을 이끈 윤길중(尹吉重)의 지도방식은 확실하게 4가지 정도로 나타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 주장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선수의 체격, 성격 등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뚜렷한 목표 설정을 통해 강한 정신력과 동기유발을 시켰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실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선수 생활과 코치, 감독 생활을 이어 가면서 당시와 현재의 탁구 환경, 서로 간의 기억 차이와 견해 차이 등을 조율, 연구하면서 서로 다른 관점을 추출한 것을 주안점으로 삼아  이것을 제일 큰 교육적 가치의 지도방식에 두었다. 
따라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속에 내재하여 있는 의미와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모습에서 탁구를 수단이 아닌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윤길중은 지도했다. 

 


 

이러한 윤길중의 획기적인 사고(思考)와 지도방식에 관한 연구를 체육학자들 간에 논문 주제로 택해 논의가 있을 정도로 그의 지도방식은 차별화되고 파격적이었다. 그리하여 8~90년대 한국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길중의 지도방식에 다음 범주의 타이틀이 따라붙기도 했다. 
결론은 성과주의보다는 실력을 쌓는 윤길중의 지도방식인데, 


 ◈ 뚜렷한 목표 설정을 한다
 ◈ 자신감을 심어준다
 ◈ 내가 아닌 그 선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준다
 ◈ 탁구만 생각하는 순수함을 넣어준다


이상은 한국체육학회 교수 학술논문에서 주제로 떠 오른 대표팀 지도자로 1980년 한국 여자탁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윤길중 감독에 대한 연구평가였다.
 

 

 

 


 

한편 지난해인 2019년 5월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 회장 보궐 선거가 2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는데 여기에 윤길중은 주위의 적극적인 권유로, 한참 후배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선거를 치렀다. 결과는 타이틀 값의 유승민에게 졌지만, 필자가 오늘 꺼내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여기 있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지나긴 했지만 윤길중은 평생 탁구 인생으로 살면서 겪은 탁구계의 고질적인 과제와 비전 등을 이 기회에 하나씩 들춰내고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윤후보는 “탁구협회의 변화를 갈망하는 물결이 거세다”면서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며 엘리트 체육과의 통합으로 위축된 생활 탁구를 활성화하는데 노력 하겠다”라고 강조하고 먼저 


 ◈ 실업팀의 프로화 추진 
 ◈ 탁구 방송 고정 채널 추진 
 ◈ 탁구협회 사무처 정비 
 ◈ 엘리트 탁구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담 기구 신설 
 ◈ 생활 탁구 부스 등록제 도입
 ◈ 탁구협회 후원 기업 확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는 끝나고 새 회장이 탄생 된 지 벌써 1년이 훨씬 지났으나 탁구계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작지만 큰 포부와 비전으로 회장에 도전했듯이 윤길중의 좌표는 또렷하다. 그가 국가대표 지도자일 때 세계를 제패했듯이 지금 춘천에서 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윤길중 탁구교실’이 존재하는 한, 꿈은 꼭 이루어질 거라 확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 토를 단다. ‘윤길중 탁구교실’은 “국가대표선수를 길러내고 훈련하는 곳은 아니지만, 생활 속의 체육이 바탕이 돼 건전하고 건강한 체력을 키우며 생각하는 탁구를 연마한다면 훌륭한 선수 또한 발굴되지 않겠느냐” 라고 힘주어 말한다. 

 

 

[ 윤길중 인터뷰]

 

 

 

 

현재 탁구교실과 병행해서 팬들이 결성한 ‘윤길중 탁구동우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동우회 홈 카페’도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 
탁구인구의 저변 확대와 미래 탁구인 양성을 위한 자발적 움직임이 꿈을 향해 나래 짓을 하고 있다. 실제 이곳 ‘윤길중 탁구교실’에 와 보니 회원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에서 화기애애함은 물론 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모든 움직임이 자율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길중은 오래전부터 틈나는 대로 탁구를 좋아하는 미래 꿈나무 육성을 위해 도시와 접하기 힘든 산골 마을 학교를 찾아 그들에게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벌써 오래된 얘긴데 거슬러 올라가 지난 2004년의 이야기다. 지금은 터널이 뚫렸지만 당시엔 구불구불 배후령 고개를 돌고 돌아 한참 넘어, 산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노라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의 추곡초등학교. 전교생 이래봤자 20여 명 안팎, 도회지의 한 학급 수보다 적은 숫자다. 하늘과 산과 나무와 꽃들, 그리고 산 새소리와 풀벌레가 아이들을 벗해 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학교 어린이 5명이 대통령기 초등학교 탁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종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하면 모두 들 깜짝 놀라고 만다. 추곡초등학교 탁구팀은 교실을 개조한 훈련장에서 연습하는데 탁구대 한 대 정도 들어갈 공간에 3대의 탁구대를 들여놓았다.

 

이 학교 6학년 전교생이 5명인데 그중 4명이 주전 탁구선수다. 그래서 5학년 어린이 한 명을 가세시켜 전국대회에 출전, 최소 인원인 5명이 팀을 꾸리는 것이다. 거기다 등하교 환경은 말이 아니다. 소양호 뱃길로 통학을 하다 보니 하교 후 탁구연습시간이 길어져 배 시간을 놓쳐 뱃길이 끊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이 어찌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겠는가?
이런 사연을 안고 우여곡절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감동과 감격의 뒤안길엔 바로 윤길중이 있었다. 

 


 

1998년 이전까지 동아증권 감독을 지내면서 80~90년대 국가대표팀 남녀 코치를 맡아 유남규와 김택수, 양영자와 현정화 등 스포츠 최고 스타를 길러낸 윤길중 감독은 고향이라는 정에 끌려 산골학교 탁구선수의 고사리손에 라켓의 묘술을 심어주고 있었다. 이 밖에 윤길중의 재능 기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기도 하다.

 

 

 

 

 


 

이곳 춘천시 효자로 135번지에 위치한 ‘윤길중 탁구교실’엔 오늘도 새벽 운동을 하기 위해 남녀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땀 흘리고 있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누리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는 홍형삼 회원은 “왕년의 국가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스타답게 ‘윤길중 탁구교실’의 레슨방법은 체계적이고 생활적이어서 우리 몸에 꼭 맞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이곳 탁구장에 애정을 쏟고 있다. 
또 여성회원인 조완희 씨는 “우리 탁구장은 회원이 남녀노소 골고루 섞여져 있는데 윤감독께서 각자 체질에 맞는 맞춤형 지도를 해 주고 있어 마음에 쏙 든다”고 흡족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화려했던 국가대표 선수 생활, 기라성 같은 국가대표 유명 선수를 길러냈던 윤길중!!

그를 탁구의 神이라 칭한다 해도 결코 모자랄 리 없는 윤길중!! 탁구를 사랑했던 어린왕자 윤길중!! 
그가 이제 드디어 우리들 곁으로......    

 

탁구공 무게 2.7g, 탁구대 길이 274Cm, 탁구대 너비 152.5Cm, 탁구대 높이 76Cm의 탁자에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넘나들고 있는 마법(魔法)같은 스포츠. 이들 ‘윤길중 탁구교실‘에서 오늘도 땀 흘리고 있는 회원들은 지금쯤 “탁구는 예술”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법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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